여행자의 삶(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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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4
*이 글은 제가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소설 습작'입니다. 뭐, 그럴 분은 없겠지만, 저작권을 보호해 주세요~ ㅎ #1 과 #2 , #3 먼저 보기 "잘 지내? 오랜만이지"내가 보낸 메시지에 비버는 사흘이 지나도록 답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읽었다는 표시도 없었다. 그날 밤 이후로 우리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안부를 물었다. 다만 항상 내가 먼저 말을 걸었고, 비버는 한참 뒤 짧게 답을 했다. 내가 의지를 갖고 대화를 이어가려 하면, 비버는 뜻이 애매한 이모티콘으로 응수했다. 두 달 동안 우리는 열 차례 정도 대화를 했고, 늘 이모티콘 직전의 대화는 "시간 되면 한 번 보자~ ㅋㅋㅋ"이라는 나의 말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거의 한 달 전이었다. '비버는 바쁜..
2025.03.20 -
[경제적자유] 보고서 읽기_주주를 챙기면 기업가치가 올라갈까?
한국은행(Bank of Korea)에서 17일 이슈노트가 나왔다.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김선임 연구원(이겠지?)과 손달호 연구원이 집필했다. 제목부터 뭔가 흥미롭지 않은가?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펴면,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어떻게 될지 연구했다니. 주주를 개똥으로 알고 몰아낸 뒤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하는 모 사모펀드와 이를 수수방관한 금융감독원 등의 행태로 한국 투자시장에는 정나미가 뚝 떨어진 나로서는 안 볼 수가 없는 보고서였다. 보고서는 변수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나오는지를 검증했다. 예를 들어 주주환원에 해당하는 것들을 독립변수로 놓고 기업가치를 종속변수로 두었을 때, 하나가 커지면 다른 하나도 커지는..
2025.03.18 -
[경제적자유] 관심리스트에 넣고 지켜볼 기업, 동양이엔피
*이 글은 절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는 투린이이기 때문에 저를 따라하시면 망합니다. 제가 투자를 공부해가면서 경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올해부터는 좀 공부를 해서 '잃지 않는' 투자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1) 최근 3년 내 적자가 나지 않은 기업, (2)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을 하고 있는 (수출 성장세가 좋으면 더 좋고) 기업 (3) 윤리적 논란이나 사회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기업이다. (4) 시가총액 1000억 정도의 중소기업 등. 이 원칙을 놓고 뉴스를 보다가 궁금한 기업이 생기면, 찾아보고 있다. 지난 주에 우연히 본 기사가 있다. 동양이엔피라는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기사였다. 지난 회기에 대한 배당금으로 600원을 준다는 기사도 있었다. 동양..
2025.03.16 -
[소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3
*이 글은 제가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소설 습작'입니다. 뭐, 그럴 분은 없겠지만, 저작권을 보호해 주세요~ ㅎ #1 과 #2 먼저 보기 비버와 나는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처음 만났다.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이 퀘퀘한 냄새가 나는 좁은 공간에 있었지만, 나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낯선 사람들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는 어색함이었다. 몇몇은 서로 알고 있던 사이인듯 막힘 없이 대화를 이어갔지만, 절반 이상은 나처럼 이 자리에 홀로 나온 사람같았다. 미어캣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막상 눈이 마주치면 재빠르게 피하는 건, 혼자 나온 사람들의 생존법이었기 때문이다. 군기가 바짝 오른 군인이 경계 근무를 서듯 외딴 섬의 등대가 바다를 지키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머릿속에 '내가 왜 여기에 ..
2025.03.15 -
[경제적자유] "반응이 안 좋다"는 개인투자용국채, 계속 사도 될까?
나는 개인투자용국채를 사고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작년 6월에 처음 나왔고 12월에는 발행되지 않았다. 나는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채권이 발행되는 달마다 10년물을 사고 있다. 물론 돈은 없어서, 20만원 혹은 30만원 정도씩만 산다. 개인투자용 국채란, 쉽게 말해 '개인이 국가에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이자와 함께 받겠다는 채권'이다. 이 채권을 유일하게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올라온 설명을 보자. 연간매입한도와 발행종목은 올해 3월부터 변경됐다. 10년물이라는 것은 10년간 돈을 빌려준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채권은 만기시에 이자와 원금을 일괄 수령한다. 즉 중간중간 이자를 주거나 국가가 원금의 일부를 상환하지 않는다. 정해진 기간을 기다려야 하다보니, 추가 금리인 ..
2025.03.14 -
[일상] 오글오글_ 예전에 쓴 '한공주'와 '일대종사' 짧은 감상
지난 2월부터 티스토리를 쓰고 있다. 적당한 에너지를 들여,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때로는 투자와 관련된 것도 쓰고, 때로는 예전에 여행갔던 기억을 되짚어 쓰기도 하고, 최근에는 소설 습작도 해본다. 쓰고 싶은 게 있어서 쓴다기 보다는, 쓰겠다는 마음으로 뭔가를 찾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2월 14일부터 티스토리를 시작했으니, 오늘로 한 달이 지난 셈이다. 2월은 28일까지였기 때문에 뭔가 이득을 본 듯. 오늘 문득 다른 포털사이트에 메일을 확인하다가, 10여년 전에 내가 영화를 보고 내블로그에 써놓았던 글을 봤다. '세상에나... 내가 이런 오글거리는 짓을 했었나?'라는 부끄러움도 들지만, 그래도 뭔가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내가 안쓰럽게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