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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2_꾸이년의 맛과 여유
꾸이년에서 보내는 2일차다. 사실 어젯밤에 도착했으니 1일차나 다름없는 2일차. 아침에 4km를 뛰었다. 한국에서도 안 하던 운동을 2일 연속 해내다니! 여행이 새로운 자극이 되고 있다. 아침 러닝을 포함해 오늘은 총 2만6000보 정도를 걸었다. 그냥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걷다보니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걸었다. 어쩌면 내일 아침에 아플 수도. 꾸이년이 해산물이 유명하다고 하고, 특히 양식한 랍스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베트남 사람들도 만족한다는 식당이 있었다. 걷기엔 너무 먼 거리. 생전 처음 타보는 그랩 오토바이를 타봤다. 뒷 자리에 앉아 바다에 놓인 다리도 건너고 해안길도 지났다. 시원하게 달리는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었다...
2026.03.23 -
260321_배움은 불편에서 시작된다
여행 10일차. 나트랑에서 꾸이년으로 이동했다. 처음으로 베트남 기차를 타봤다. 누워서 가는 슬리핑 칸은 아니고 ‘소프트 시트’라고 고속버스 의자처럼 약간의 쿠션이 있는 의자에 앉아서 가는 좌석이었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도. 기차는 한자리수에서 80km까지 구간별로 속도를 달리하며 달렸다. 창밖 풍경을 즐기기에 딱 적당한 속도와 박자 같았다. 바다가 보였다가 산이 보였다가, 논이 보였다. 파란색과 초록색, 간혹 터널을 지날 때는 검은색, 집이 나타나면 흰색과 주황색(지붕)이 교차했다. 한국에서 보던 기차 풍경과 비슷하면서도 좀 달랐다. 가령 논 한 가운데 야자수가 서 있다던가, 바다 위 배가 다른 모양이라든가… 집들이 나즈막하다든가… 그래서 좀 더 몰입해서 한껏 눈에 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풍..
2026.03.22 -
260320_작은 것에 속상한 사람
나트랑 같은 같은 관광도시는 어디나 그럴 것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지역 물가와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곳의 물가가 다르다. 관광지 물가가 더 비싼 게 보통.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거나 속상해 한다. 일부러 차를 타고 현지 주민들이 사는 곳을 찾아가 밥을 먹고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오늘은 현지 시장에서 운동화 한 켤레와 모자를 샀다. 둘 다 유명브랜드의 모조품이었다. 원래 이런 곳에서는 상인이 제시하는 가격에서 열심히 깎는 게 묘미이자 통과의례.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우선 상인이 제시한 가격이 그다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더 큰 이유는 내가 흥정에는 젬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모자와 신발을 4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구입했다. 그렇게..
2026.03.21 -
260319_소통은 기세다, 쫄지 말자!
나트랑에서 배를 타고 스노클링과 선상파티 등을 즐기는 투어를 다녀왔다. 아침 8시에 숙소로 픽업을 왔고 한 30여명 남짓한 우리 배에는 절반 정도가 러시아인이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는 뭔가 침울한 분위기가 아닐까 했는데,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너무나 흥이 많고 신나보였다. 베트남까지 여행을 올 정도라면 러시아에서도 좀 여유로운 사람들일까? 배 안에 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언어와 나의 소심함이 장벽이 되었다. 반면 나와 달리 영어도 서툰 대만인은 열심히 한국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나이를 묻고, 그 나이로 보이지 않는다는 등.. 아들이 학교에서 싸웠다는 등… 그를 보며 다시 한 번 느꼈다. 소통은 기세다! 영어가 서툴다고, 러시아어를 모른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2026.03.19 -
260317 & 260318 과유불급과 여행의 묘미
260317일광화상을 얻은 해변으로 다시 갔다. 슬로우러닝을 하고, 바닷물에도 잠시 몸을 담갔다. 1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밤을 지내봐야 알겠지만, 이번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 같았다. 지난 번에는 왜 일광화상을 입은 것일까? 토시 구멍을 따라 선명한 화상 자국과 종아리를 벌겋게 익힌 자국이 점점 팥죽색이 되어 간다. 물론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지 않은 것이 주 원인이로다. 하지만 갈 수 있는 데 까지 걸어서 가보겠다며 2시간 가까이를 걸었던 욕심도 원인이 아닐까?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 과유불급을 처음 배웠을 때 '너무나 멋진 말'이라 탄복했으면서도 나는 아주 자주 과한 사람이었다. 주로 사람에게 과하게 집착할 때가 많았다. 그렇게 과한 행동으로, 심한 집착으로 멀어진 사람이..
2026.03.18 -
260316_내가 하고 싶은 여행
밤잠을 설쳤다. 12시쯤 깨어서 4시인가 5시까지 인터넷을 했다. 피곤했다. 마을에 있는 식당은 아침 장사를 오전 9시까지만 한다고 했다. 움직이기 귀찮았지만, 몸을 일으켰다. 영상을 촬영했는데, 나중에 노트북에서 보니 흉할 정도로 얼굴이 부어 있었다. 기껏 찍었지만, 영상은 오토바이 소리와 바람 소리가 많아 쓸 수 없었다. 컨디션도 별로인데, 영상을 왜 찍었을까? '무이네에 있으면서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어제 일광화상을 입을 정도로 무리해서 해변을 걸었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침으로 소고기 쌀국수를 한 그릇 먹고,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나니 피로가 몰려왔다. 간 밤에 충분히 지불하지 못한 수면을 내놓으라는 듯했다. 눈 가까이 바른 선크림 때문인지 피로 때문..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