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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흔여섯에 토익을 보러가서 느낀 것들
나는 오늘 토익 시험을 봤다. 만으로 서른이 되기 전에 봤던 것 같으니, 최소 16년만의 일이다. 너무 오랜만의 일이라, 컴퓨터용 사인펜을 준비해야 하는지 아니면 연필인지도 인터넷 검색을 하고서야 알았다. 요즘에는 수험표를 출력해가지 않는다는 것에서도 약간의 격세지감이. 나는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막상 시작을 해서 일정 궤도에 오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내게 이 느낌은 마치 등산하고 좀 비슷하다. 우선 처음에 마음을 먹는 게 쉽지 않다. 막상 마음을 먹고 초반 시작은 좋다. 하지만 산 입구에서 능선까지 오르는 길에서 많은 난관을 만나며 후회하거나 포기할 때가 많다. 그런데 몇 번일지 모르는 그 과정을 이겨내면, 뭔가 성취감이 있다. 내가 뭔가를 하는 과정은 늘 이런 것 같다. 내가 토익을 본 것..
2025.03.09 -
[일상] 영어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
나는 영어를 훈련해야 한다. '공부'는 지식을 쌓는다는 의미이지만, '훈련'은 실제로 써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치 호신술을 훈련해야, 길에서 악당을 만났을 때 저항을 해볼 수 있는 것처럼. 그런데 나는 스물하고 스물다섯살(마흔다섯을 감추고 싶은 나의 발악)이 되도록, 영어를 훈련하지 않았다. 그래서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이 내게 영어로 말을 걸거나, 나한테 영어로 말을 하라고 시키면 겁에 질린다. 영어 울렁증이다. 인생, 참 모를 일이다. 이런 내가 영어를 많이 써야 하는 일을 하고 있고, 향후 몇 년안에 세계 여행자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으니. 이제 영어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살아남으려면 혹은 외국가서 길이라도 찾으려면 영어를 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
2025.03.01 -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공식 백수가 된 지, 23일. 비공식적으론 2달, 그리고 23일이 됐다. 둔한 몸처럼 감각도 순발력이 떨어진 건지, '백수'라는 내 현실을 체감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도 아니고, '아 모르겠다'하고 지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원티드를 통해 10곳, 링크드인을 통해 2곳에 입사 지원을 했다. 하지만 모조리 서류 탈락. 링크드인으로 지원한 한 곳은 결과도 알려주지 않고, 그냥 채용공고를 새로 냈다. (흠... 차라리 '당신 떨어졌소!'라도 알려주지. 아닌가? 모르는 게 낫나?) 12번의 서류 광탈 이후, 난 입사지원은 잠시 중단했다. 실업급여(구직급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구직급여를 받는 기간에는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원할 만한 곳에 미리 다 지원하..
202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