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4)
-
[소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4
*이 글은 제가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소설 습작'입니다. 뭐, 그럴 분은 없겠지만, 저작권을 보호해 주세요~ ㅎ #1 과 #2 , #3 먼저 보기 "잘 지내? 오랜만이지"내가 보낸 메시지에 비버는 사흘이 지나도록 답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읽었다는 표시도 없었다. 그날 밤 이후로 우리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안부를 물었다. 다만 항상 내가 먼저 말을 걸었고, 비버는 한참 뒤 짧게 답을 했다. 내가 의지를 갖고 대화를 이어가려 하면, 비버는 뜻이 애매한 이모티콘으로 응수했다. 두 달 동안 우리는 열 차례 정도 대화를 했고, 늘 이모티콘 직전의 대화는 "시간 되면 한 번 보자~ ㅋㅋㅋ"이라는 나의 말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거의 한 달 전이었다. '비버는 바쁜..
2025.03.20 -
[소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3
*이 글은 제가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소설 습작'입니다. 뭐, 그럴 분은 없겠지만, 저작권을 보호해 주세요~ ㅎ #1 과 #2 먼저 보기 비버와 나는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처음 만났다.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이 퀘퀘한 냄새가 나는 좁은 공간에 있었지만, 나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낯선 사람들 속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는 어색함이었다. 몇몇은 서로 알고 있던 사이인듯 막힘 없이 대화를 이어갔지만, 절반 이상은 나처럼 이 자리에 홀로 나온 사람같았다. 미어캣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막상 눈이 마주치면 재빠르게 피하는 건, 혼자 나온 사람들의 생존법이었기 때문이다. 군기가 바짝 오른 군인이 경계 근무를 서듯 외딴 섬의 등대가 바다를 지키듯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머릿속에 '내가 왜 여기에 ..
2025.03.15 -
[소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2
*이 글은 제가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소설 습작'입니다. 뭐, 그럴 분은 없겠지만, 저작권을 보호해 주세요~ ㅎ #1에서 이어집니다. "간 섬유화는 아니고, 간염을 앓았었던 것 같네요."컴퓨터 화면에는 CT촬영, 혈액검사 결과 등이 어지러이 띄워져 있었다. 하지만 화면 속 어지러움과 달리 의사는 '별 것 아니다'라는 듯 심드렁하게 말했다. "간... 염이요? 간암이요?""간염, A형 감염을 알았던 것 같아요. 본인도 모르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라'는 건강검진 결과보고서에 놀란 나는 그날 저녁 바로 여기저기 병원을 수소문했다. 큰병원에 연줄이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열흘 뒤 간 전문의의 진료를 예약할 수 있었다. '혹시 내게 무슨 큰 병이 있는 걸까?', '나 이제 죽는 건가?', '죽..
2025.03.12 -
[소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1
*이 글은 제가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소설 습작'입니다. 뭐, 그럴 분은 없겠지만, 저작권을 보호해 주세요~ ㅎ "오늘은 좀 일찍 나가자. 날도 날이니 만큼."팀원들에게 점심을 먹으러 나가자고 했다. '오늘은 나의 마지막 근무일인 만큼, 빠지는 사람은 없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뭔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들이 내키지 않는 점심 자리에 불려가는 것처럼 보였다. "가자, 어서 가자. A, 뭐 먹을까?"서운한 마음이 들기 전에, 내가 선수를 쳤다. 짐짓 맛있는 음식을 먹을 것이 기대라도 되는 양, 활기를 과장해 A에게 물었다. "음... 고기 먹을까요?"그나마 내게 호의적이었던 A가 내 마음을 읽었는지, 호응을 해줬다. "그럼 00갈비 가자! 자, 가자고~" 우리가 갈비집에서 밥을 먹는 동안,..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