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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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4년 6월의 테카포와 마운트쿡, 크라이스트처치
작년에 갔던 뉴질랜드 여행의 후반부 기억을 되짚어 기록해본다. 1년도 안 됐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니... 이렇게 잊혀질 것은 잊혀지고 살아 남은 것들은 추억이 되는 것이겠지? 퀸즈타운 일정을 마치고 나는 새벽에 시외버스를 탔다. 퀸즈타운보다 북쪽으로 올라가는 노선이었고, 한 세 시간쯤 걸려 테카포 호수에 도착했다. 여름에는 수영도 할 수 있다는데, 초겨울이라 수영은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고요한 호숫가에 앉아서, 조용히 사색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 좋은 곳이었다. 12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뉴질랜드로 와서 정신없이 돌아다녔던던 내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타임이기도 했다. 테카포 호수에서 일정은 그야말로 '힐링 코스'였다. 주차장 근처에 마트가 하나 있었다. 나는 마트에서 샌드위치나 과자, 음료수나 ..
2025.02.26 -
[여행] 2024년 6월의 퀸즈타운과 밀포드사운드
북섬에서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선택한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나는 한국에서 많이는 아니지만 일 년에 서너 차례 산을 간다. 하지만 체력을 단련하듯 열심히 정상을 향해 오르고,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 게 전부였다. 가는 길에 있는 자연을 눈에 담고 공기를 마시고 바람의 소리를 듣는 그런 산행을 통가리로 국립공원에서 처음 배웠다. 그리고 '자연을 아껴주면 아껴줄수록, 자연이 더 큰 아름다움을 베풀어 준다'는 것도 깨달았다. 통가리로 국립공원 여행을 마치고 오클랜드로 돌아왔다. 너무나 시끌벅적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잠깐 눈만 붙이고, 새벽 버스로 공항에 갔다.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남섬 퀸즈타운으로 갔다. 퀸즈다운은 공항부터 절경이었다. 활주로에 내려서 보면 솜씨가 뛰어난 조각가도 울고 갈 만큼..
2025.02.24 -
[여행] 2024년 6월의 뉴질랜드 통가리로 국립공원
나는 휴가에 대한 설렘이 크지 않다. 평소에 하는 일이 고달프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나 갈망이 적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거나, 이것저것 열심히 찾아보고 휴가를 준비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아마 단 한 번도 없을 것 같다.) 작년 휴가를 뉴질랜드로 가게 된 것은 대한항공 덕분이었다. 예전에 카드사용 및 비행기 탑승으로 모아둔 마일리지가 소멸된다는 메일을 보내준 게 계기였다. '사라지면 아까운데... 보너스 항공권으로 쓸 데가 없나?'라는 생각에 홈페이지를 뒤적였다. 그러다 6월쯤에 뉴질랜드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싸! 하고 항공권을 예약했다. 그런데 2가지 변수가 있었다. 1주일 정도만 다녀오고 싶었는데, 돌아오..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