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5. 13:09ㆍ여행자의 삶
고혈압 전기라는 말에 놀라, 새해부터는 러닝과 수영을 하고 있다. 학창시절 체력장에서 늘 5급을 받았고, 다음날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밤에 잠을 설치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2025년 2월 15일,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달 반이 지났으니 중간 결산을 한 번 해보자.
우선 수영은 지금까지 총 17번을 갈 기회가 있었다. 1월에는 설 연휴, 그리고 갑자기 임시공휴일까지 생겨서 월/수/금 야간 자유수영 중 하루가 줄었다. 나는 지금까지 총 14번을 출석했다. 무려 82.3%의 출석률이라니.
높은 출석률과 함께 수영 실력도 아주 조금은 는 것 같다. 한 번 수영을 가면 40분간 평영 92%, 자유형 6%, 배영 2% 정도를 한다. 당연히 대충 짐작한 통계다. 예전에 수영을 배울 때부터 자유형과 배영을 잘 못했다. 반에서 가장 뒤쳐져서 강사에게 미안했다. 흥미를 잃어가던 중에 다행히 평영은 중하위권 정도를 했다. 그래서 접영까지 배워보려 했지만, 한 팔 접영을 배우다 나의 수영 강습은 끝이 났다. 요즘에는 강습을 받지 않고, 자유 수영을 한다. 한 번 가면 25미터 수영장을 16~18번 정도 왕복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제자리에서 안 나가고 몸이 무거운 듯했던 평영 발차기가 이제는 조금은 나를 밀어주는 것 같다. 왕복도 아니고 편도를 가는 자유형도 숨이 끊어질 것 같다가, 지금은 약간 숨이 가쁜 정도가 됐다. 물론 전문가가 보면 '어이구'라고 할 것이다.
러닝은 더 큰 쾌거가 있다. 힘이 들 때마다 호흡을 조금 더 크게 하고, 목표한 거리만큼은 포기하지 말자고 되새기며 이어온 러닝. 추운 날씨에 눈이 시려서 눈물을 흘리며 뛰기도 한 지난 추억들. 그런 시간을 거쳐 나는 생애 최초로 10km를 쉬지 않고 2번이나 완주했다. 최고 기록은 1시간 10분 정도. 우쭐해진 나는 '올해 10km 마라톤에 출전해 1시간 이내로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지금은 주3회에서 6회 정도 매일 뛰고 있다. 1월에는 한 번 뛸 때마다 5km씩 뛰었고, 2월에는 6km씩 뛰고 있다. 당연히 3월에는 7km, 4월 8km, 5월 9km, 6월 10km가 나의 장밋빛 계획이다. 마라톤은 6월에 나갈 계획이다. 7월이 되면 너무 더울 것 같아서...
수영과 러닝을 하면서 눈으로 보기에도 뱃살이 꽤 빠졌다. 늘어난 뱃살에 접히던 팬티 고무줄도 이제는 안 꺾이는 것 같다. 그렇다고 완전히 뱃살이 빠진 것은 아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복부지방인지 체지방인지 두툼하게 잡힌다. 형태가 많이 좋아졌을 뿐. 체중은 작년 말 80kg에서 어제 기준 74kg으로 줄었다. 물론 작년 말에는 옷을 입고 잰 것이고, 어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쟀지만.
살이 빠진 것도 고무적이지만, 주변에서 내가 많이 밝아졌다고 말한다. 나는 이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내 몸매가 어떻든 누가 신경쓰겠는가? 나랑 연애할 것도 아닌데. 하지만 내가 밝은 사람인지 다크베이더인지는 대인 관계 혹은 업무 관계에 큰 영향을 준다. 사실 나는 내가 밝아졌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밤에 잠이 안 와서 유튜브를 보는 시간이 줄었고 주말에 낮잠 대신 산책을 하거나 사무실에 나와서 커피를 마시는 등 활동이 늘어난 것을 보면... 내가 달라지긴 달라진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건강에 투자할 생각이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을 알 것 같다. 몸이든 정신이든 아프면, 세상 모든 것도 다 소용없어지니까. 5km를 뛰어서 생긴 종아리 근육통으로 성인병과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덜 수 있다면, 나는 달릴 것이다. 두 다리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는 아니고... 그냥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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