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자유] 공부하며 투자하려고 고른 첫 번째 종목

2025. 2. 23. 09:34여행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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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절대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를 따라하면 망합니다. 제가 투자를 공부해가면서 경험하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투자의 둔재다.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것들을 인내심이 없어 놓친 적이 많았다. 현재도 나의 투자통장은 원금에 한참 못미치는 파란불이다. 투자의 둔재는 커녕, 바보다. 

 

경제적 자유는 요원하기만 하고 안정적인 소득은 언제 끊길지 몰라 조마조마한 요즘 '왜 이렇게 됐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실패한 것에 이유를 대자면, 한도 끝도 없을 터. 당연한 소리이지만 그나마 나도 100% 인정하는 나의 실책은 '내가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냥 유명한 회사니까와 요즘 이 분야 사업이 뜬다니까를 적절히 고려해 현재 주가 추세나 사업실적 등은 고려하지도 않고 사고 팔았다. 그러다 이 모양이 됐지. 

 

올해부터는 달라지기로 했다. 마음먹었다, 내가(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김고은 대사다...). 새롭게 투자계좌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는 연금저축계좌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 이건 지난 번에도 썼듯이 미국 S&P500, 나스닥100, 배당다우존스를 추종하는 국내상장 ETF에 나름의 비율로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상황까지 일일이 다 공부하기는 부담스럽고, 미국 지수추종 ETF를 통해 미국이라는 국가의 경제에 투자하는 것이 내 노후에 보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미국이 망하겠어라는 생각, 나는 아직도 더 혼나야 한다.) 워렌버핏도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가족들에게 S&P500 ETF에 투자하라고 할 것이라고 했던 것 같다. 

 

가야할 길이 정해져 있어서 똑바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게 인생은 아니다

 

다만 국내주식은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기로 했다. 원칙은 (1) 최근 3년 내 적자가 나지 않은 기업, (2)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을 하고 있는 (수출 성장세가 좋으면 더 좋고) 기업 (3) 윤리적 논란이나 사회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기업이다. (4) 시가총액 1000억 정도의 중소기업이다. (1)과 (3)은 안정성과 윤리성에 대한 나의 지향을 반영한 것이라 별다른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2)는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고, (4)는 그간 투자를 해보니 너무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이미 제대로 평가되었거나 고평가된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회사는 사업 영역이 복잡해서, 내 머리로는 공부가.. ㅠㅠ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처음 공부 대상이 된 게 이 기업이다. 제일연마공업주식회사.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니, 이 회사는 연마지석을 주로 판매한다. 처음에는 연마지석이 뭔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이이이잉~"하면서 금속이나 돌, 다른 물건을 갈 때 사용하는 게 연마지석(연삭용 숯돌)이라고 한다. 

사업보고서에 나온 제일연마의 사업 개요

 

이 그림을 보니 연마지석이 뭔지 알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연마지석만 파는 게 아니었다. 불을 끄는 데 활용되는 장비나, 방진복도 만든다. 아직은 연마지석을 생산하는 기술이 '어떻게 소화장비와 연결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끙... 그래도 재작년에 목공 체험하며 봤던 '페파'를 그림으로 다시 보니 반가운... (또또 샛길로 빠진다...)

방진복을 만든다니... 신사업인가?

 

이 회사는 일단 (1), (2), (4) 기준은 잘 통과했다. (3)은 뉴스에 안좋은 기사가 잘 없어서 통과인 것 같은데... 그래도 이건 계속 주시해야 한다. (밀폐용기 기업 인수해 사업 잘 못해놓고 지들만 살겠다고 소액주주 등쳐먹고 피눈물 나게 한 어떤 사모펀드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런 행위에 아무런 제제도 못한 우리나라 금융당국과 입법가들은 월급 반납하라!)

 

우선 네** 증권에 있는 자료로 보니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사업으로 돈을 번다는 소리.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계속 영업이익 흑자였다. 2023년에는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기도...

 

그런데 주식을 소량 매수하고 얼마 지난 후 발렌타인데이날 슬픈 공시가 있었다. 2024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7.1%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당기순이익도 44.9%나 줄었다. ㅠㅠ 숫자만으로는 모르지만, 매출액이 좀 줄었고, 공시에 쓴 것처럼 보험금 수익이 줄었다고 한다. 2023년에는 보험금을 탔었나?

매출액 및 손익구조 변경 공시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의 비중은 약간 아쉽다. 수출이 약 20% 정도. 요즘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 경쟁력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다는 데 이 회사는 향후 어떻게 될지 주시해야 겠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21% 정도인 것 같다

 

나는 이 회사의 주식을 소량 매수했다. 1월에 공부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산 한국 주식(내가 공부하고 산 첫 한국주식이란 뜻이다. 한국 주식을 처음 샀다는 게 아니라)으로, 21일 종가 기준 꽤 올랐다. 2024년 대비 주춤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흑자를 낸 기업이고, 철강이나 자동차 선박 등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연마지석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여유 자금이 있고 '이 정도면 살 만한 가격'이라는 판단이 설 때마다 조금씩 더 매수를 이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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