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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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자유] 투자는 아무나 하나?
내가 잘 하는 것보다 못 하는 것을 찾는 게 더 쉬운 일이다. 운동도 못 하고, 연애도 못 하고... 운동이나 연애는 뭔가 타고난 게 영향을 주니까 그렇다 치자.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투자'에 잼병이라는 것이다. 나는 2007년 11월부터 직장생활을 했다. 그동안 이직을 한다고, 사업을 해보겠다고... 한 달에 수입이 0원인 적도 있었고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래도 조금씩 저축은 할 수 있는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저축이 문제였다. 뭔가 '마이너스의 손'이랄까?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 것은 아마 2009년쯤이었던 것 같다. 은행에 가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위탁계좌(?) 같은 것을 만들어서, 미래에셋증권에 투자를 했다. 첫사랑은 잊기 어렵다고 했는데, 나는 내가 처..
2025.02.16 -
[일상] 2025년 1월 헤엄치고 달려라, 팔다리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고혈압 전기라는 말에 놀라, 새해부터는 러닝과 수영을 하고 있다. 학창시절 체력장에서 늘 5급을 받았고, 다음날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밤에 잠을 설치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2025년 2월 15일, 새해가 시작되고 한 달 반이 지났으니 중간 결산을 한 번 해보자. 우선 수영은 지금까지 총 17번을 갈 기회가 있었다. 1월에는 설 연휴, 그리고 갑자기 임시공휴일까지 생겨서 월/수/금 야간 자유수영 중 하루가 줄었다. 나는 지금까지 총 14번을 출석했다. 무려 82.3%의 출석률이라니. 높은 출석률과 함께 수영 실력도 아주 조금은 는 것 같다. 한 번 수영을 가면 40분간 평영 92%, 자유형 6%, 배영 2% 정도를 한다. 당연히 대충 짐작한 통계다. 예전에 수영을 배울 때부터 자..
2025.02.15 -
[일상] 2025년 1월 건강검진을 미룬 자
건강보험공단에서 2년마다 건강검진을 시킨다. 내 건강을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인데, 귀찮은 마음에 매번 미루다 해를 넘기곤 했다. 재작년에도 그랬다. 하지만 작년에는 원래 만으로 짝수 나이인 해에 하던 검진을 안 했다고, 홀수 나이에도 추가로 하라고 알림이 왔다. 계속 왔다. 나를 위한 일이라는 걸 머리로 알면서도, 마음을 이기는 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도 자꾸 알림을 보내주는 기계에 못이겨서, 검진할 수 있는 병원 알아봤다. 집에서 최대한 가깝고, 뭔가 전문성도 있어 보이는 곳을 찾았다. 검진 예약은 인터넷으로 가능했다. 물론 나처럼 미루는 사람들이 많아서, 석달 후쯤 예약이 가능했다. 까먹고 있던 중에 "00일에 검진입니다. 금식하시고..." 등의 메시지가 왔다. 검진..
2025.02.14 -
조금 떨어져서 봅시다
유튜브에서 '0원으로 살아남는다'는 도전기를 올린 영상을 봤다. 약 1년 여 전에 한창 운영했던 채널인 듯했다. 영상 속 유튜버는 20대였지만, 고달픈 사연이 있어서 가족을 떠나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소년의 성장기를 보는 듯하기도 했고, 내가 해본 적 없는 다양한 아르바이트(혹은 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첫 직장을 그만 두던 무렵, 나는 DC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한 '도보 여행기'에 흠뻑 빠졌었다. 하릴 없이 지내던 청년이 갑자기 배낭하나 메고 집을 나와 전국을 걸으며 겪는 일, 생각하는 것을 일기체로 적어 놓은 글이었다. 회차는 한정되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남은 글이 빠르게 소진되어 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마음을 따라 가보자.' 유튜버와 도보 여행 청년이 내게 일깨워준 것은 바로 ..
2024.03.22 -
나를 너무 사랑하는 고난
집에 우환이 생겼다. 지난 6월 이후, 실업급여도 못받으면서 근근히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내게는 참담한 일이다. 약 1달 전부터 어머니가 "몸이 아프다"고 하셨다. 병원에 가도 그 또래 몸이 약한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증상 외에 특별한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거의 매일 "아프다. 아무래도 나 어떻게 될까봐 걱정이다"라고 전화를 하셨고, "나가서 운동이라도 좀 하시라"라고 해도 "힘들다 어지럽다 기운이 없다 허리가 아프다 무릎이 아프다 발이 붓는다..."며 못하겠다고 하셨다. 그러다가 지난 월요일 "내가 사고를 쳤다"며 전화를 하셨다. 형사사건 피의자가 됐단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일이었는데, 무서워서 그런지 내게 얘길 안 하셨던 것 같다. 노인들이 그렇듯 '경찰서'라면 벌벌 떨며, 사건을 키웠다...
2023.12.06 -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공식 백수가 된 지, 23일. 비공식적으론 2달, 그리고 23일이 됐다. 둔한 몸처럼 감각도 순발력이 떨어진 건지, '백수'라는 내 현실을 체감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도 아니고, '아 모르겠다'하고 지냈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원티드를 통해 10곳, 링크드인을 통해 2곳에 입사 지원을 했다. 하지만 모조리 서류 탈락. 링크드인으로 지원한 한 곳은 결과도 알려주지 않고, 그냥 채용공고를 새로 냈다. (흠... 차라리 '당신 떨어졌소!'라도 알려주지. 아닌가? 모르는 게 낫나?) 12번의 서류 광탈 이후, 난 입사지원은 잠시 중단했다. 실업급여(구직급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구직급여를 받는 기간에는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원할 만한 곳에 미리 다 지원하..
202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