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2)
-
[또 간 집] 얼큰한 명태 국물, 안성또순이
광화문 인근에서 일하던 시절, 부장님과 여러 번 갔던 '안성또순이'는 이후로도 자주 생각이 난 식당이다. 당시 나를 그 식당에 데려갔던 부장님은 이 식당을 좋아했지만, 사실 나는 이곳에 가는 게 마뜩치 않았다. 그 부장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던 게 컸을까? 명태 국물의 시원함을 알기에 당시 나는 너무 어렸던 것일까? 어쩌면 점심을 먹으러 가서 거의 1인당 소주 1병을 비워야 하는 우리 회사의 식사 문화가 싫었을 수도. 6년 정도 다니던 회사를 떠나고 난 뒤로, 나는 안성또순이를 갈 일이 없었다. 정말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가끔 이 식당이 생각이 났다. 뭔가 보글보글 끓어대는 생태탕(생태가 안 나올 때는 동태를 쓴다고 한다), 사이드메뉴로 시켜먹는 여고생의 주먹만한 동그랑땡. 아주 한국적이..
2025.03.07 -
[또 간 집] 스페인 음식점, 따빠마드레
스페인 음식이라곤, '빠에야'밖에 모르던 나였다. 빠에야도 그냥 스페인식 볶은밥인데, 만드는 데 오래 걸려서 빨리 주문해야 먹을 수 있다는 음식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던 내게 스페인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함께 일하는 분들이 연말 회식으로 스페인 음식을 제안했고, 광화문 근처에 있는 이 식당 '따빠마드레'를 찾아낸 것이다. 이 식당은 스페인 정부가 인정한 식당이라고 한다. 정부가 식당도 인정하다니, 뭔가 정부는 할 일이 참 많구만! 그 이후로 나는 따빠마드레를 2번쯤 더 갔다. 한 분이 승진턱을 낸다고 해서 갔고, 작년 연말 팀 송년모임을 하기 위해 갔다. 뭔가 특별한 날에만 간다는 뜻은 그만큼 가격이 나간다는 뜻이다. 반면 양은 적다. ... (나처럼 대식가이자 가성비를 ..
2025.02.20